보통 브루잉 커피 추출 시, 물 온도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걸로 인식되어 있다.
따라서 드리퍼의 재질은 추출 시 물 온도를 직접적으로 주고받기에,
드리퍼 재질에 따른 추출의 영향이 다르게 작용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
실제로 드리퍼 소재에 따라 열용량, 단열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열을 전달하는 용량과 유지하는 정도가 다른 것이다.
브루잉 커피 추출 시 드리퍼 소재가 중요하다고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드리퍼의 온도가 상승하기 전 재료가 흡수해야 하는 열의 총량이 있기 때문이다.
드리퍼의 소재 중 스틸,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드리퍼가 많은 이유는 다른 소재들보다 열 질량이 낮고 무게도 가볍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더 빨리 온도가 오르고 추출을 할 때 원두에서 더 적은 열을 빼앗는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드리퍼의 소재 중 유리, 세라믹의 경우에는 같은 온도에 도달하는데 더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추출할 때 더 많은 열을 빼앗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바리스타의 추출 스타일, 여러 환경이나 여건, 원두에 따라 소재의 장단점이 나뉘기 때문에
어떤 소재의 드리퍼가 더 좋은 드리퍼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드리퍼 소재에 대한 이해를 가진다면 추출하는 바리스타가 추출된 커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단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 여러 드리퍼 회사들은 다양한 소재의 드리퍼를 제공함으로써 더욱 많은 소비자층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더불어 다양한 소재를 합께 사용해 단점을 극복한 제품들도 있다.
또한 실험 정신으로 더 나은 소재로 드리퍼의 고급화도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중 하나는 오리가미 드리퍼이다.
하단에 넓은 홀을 가지고 있는 구조로 커피층을 물이 빠르게 통과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즉 바리스타의 물줄기 조절에 따라 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드리퍼이다.
다만 사용하는 이가 어느 정도 숙련을 가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핸드메이드로 제작되는 제품이라 높은 가격이 단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리가미의 에어 S 모델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이 되어서 기존 오리가미 드리퍼의 장점을 가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욱 대중적인 드리퍼가 되어가고 있다. 끓는 물에 저항이 강해 관리도 편한 것은 덤이다.
하리오 또한 다양한 소재의 드리퍼에 실험하고 도전을 하고 있다.
하리오를 대표하는 V60 드리퍼의 역사에는 유리, 메탈 등 굉장히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테드패스트 드리퍼 또한 다양한 소재를 복합하여 기존의 단점을 잘 극복한 사례 중 하나이다.
추출 시 열을 덜 뺏는 스테인리스 소재의 장점에, 급격한 온도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단열재가 있는 레더 홀더를 구성품으로 넣었다.
이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홀더 없이 추출을 할 경우 다양한 온도 변화로 역동적이며 특징 있는 추출을 가능케 하고, 홀더를 사용한다면 안정적이고 밸런스 있는 추출을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칼리타의 츠바메 라인 또한 드리퍼 소재의 고급화를 시도하였다.
장인의 손을 거쳐 디자인, 색감, 광택을 위한 도금에 더불어 여러 번의 금형 작업과 고른 표면을 위한 연마.
말 그대로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명품 드리퍼라고 할 수 있다.
드리퍼 재질에 따른 추출의 영향과 이런 장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을 살펴봤다.
추출 시 드리퍼의 재질이 중요한 이유를 쉽게 정리하자면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원두가 흡수해야 하는 열을 드리퍼가 흡수를 하거나 원두가 흡수한 열을 드리퍼가 뺏아가게 된다면 여러 추출 변수를 발생케 하기 때문이다.
여러 제조사들의 시도와 도전은 계속되고 있고,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소재의 드리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 드리퍼를 선택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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