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라 루쿠마 마르셀 워시드
사실 구매를 의도한 커피는 아니다. 지난번 리뷰했던 콜롬비아 마라카이 카스티요 내추럴 만다린과 콜롬비아 과카나스 핑크 버번 민트, 아직 리뷰전인 콜롬비아 엘 파라이소 리치 피치를 주문하면서 에티오피아 워시드 하나를 함께 주문했는데 블랙로드 커피에서 오류가 있었는지 잘못 보내주었던 원두이다. 문의를 남겼더니 기존 주문했던 에티오피아 워시드는 따로 다시 보내준다고 했다. 영업을 하는 마인드가 굉장히 좋다고 느꼈고, 추가로 안 보내주셔도 된다고 답장을 했지만.. 극구 사양하며 원래 주문한 원두를 다시 보내준다고 했다. 일단 기분이 좋아지는 응대였고 추가로 안보 내줘도 되는 이유는 이 커피가 굉장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마르셀이라는 품종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아직 정식으로 인정되지 않는 품종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블랙로드 커피에서는 첫 페루 COE에서 낙찰받은 커피이며, 페루에 최적화되어있는 품종이라고 평가했다.
원두 정보
원산지 : 페루
원두명 : Peru La Lucuma Marshell Washed
지역 : Chirinos, Cajamrca
농장 : La Lucuma
농부 : Marcelino Chinguel
고도 : 1,750 masl
품종 : Marshell
가공 방식 : 워시드
로스팅 포인트 : 약배전
컵 노트 : 자두, 플로럴, 조청, 밀크 초콜릿
구매 : 블랙로드 커피
가격 : 100g, 10,000원~ (추정)
브루잉 레시피
비율 : 원두 25g, 1:12 (아이스)
물 온도 : 95도
분쇄도 : Fima 600N / 4
드리퍼 : 하리오 V60
사전 적심 : 50g, 35초
추출 : 250g, 센터 푸어
총 추출 : 300g, 2분 10초
리뷰
사실 의도하지 않은 원두였지만, 굉장히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커피였다. 홀빈, 분쇄 원두에서는 평소에 쉽게 접하는 원두들에 비해 굉장히 은은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올라왔다. 처음에는 주문한 커피가 잘못 왔기에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향을 맡는 순간 빨리 커피맛을 보고 싶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추출해서 처음 맛을 봤을 때는 입안이 화사해지며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맛이었다. 마치 꽃다발을 입에 머금은 듯 플로럴한 느낌을 주었고, 뒤에 올라오는 은은한 단맛 또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한입 먹는 순간 '아무리 더워도 따뜻하게 먹어볼걸'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따뜻하게 먹으면 이 느낌이 더욱 배가되어 다가올 것 같은 커피였다. 추출의 문제였는지 컵 노트와 일치하는 맛은 밀크 초콜릿 정도. 밀크 초콜릿에 황설탕을 올린듯한 끈적한 단맛과 부드러운 고소함이 느껴졌다. 아이스로 마셨다 보니 애프터는 다소 짧게 느껴졌는데, 그 짧은 애프터에서 주는 여운이 보통이 아니었다. 최근 마셔본 커피 중에 가장 화사했고 단맛의 밸런스가 좋았다. 추출의 문제였는지 기대했던 바디감은 다소 아쉬웠지만, 다시 따뜻하게 마셔보면 그 평가는 달라질 수도 있을 듯하다. 현재는 홈페이지에서 판매가 안 되는 걸로 확인되는데, 또 판매를 한다면 판매를 할 때마다 구매를 할 의사가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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