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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바리스타 이야기/커피와 바리스타

카페 마감할 때 커피 머신을 켜둬야 할까, 꺼야 할까?

by 호9친9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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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마감 시 머신 전원 ON? or OFF?

바리스타라면 마감을 할 때 머신을 끄고 퇴근할지, 켜 두고 퇴근할지 고민을 해본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고민은 좀 더 효율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기 위함에서 오는 고민이며, 확실하게 정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이다. 말 그대로 둘 중 어떤 걸 선택하는 게 정답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모든 일이 그렇듯 양쪽 의견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장단점을 분석하여 본인의 매장 운영에 맞게끔 적용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효율이라는 말은 노력과 결과의 비율, 일한 양과 에너지의 비율을 말한다. 위 주제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쉽게 계산할 수 있는 효율에 관한 비용은 바로 전기세이다. 커피 머신 전원을 밤새 켜 뒀을 때 보일러 내부의 물 온도를 유지하는 전기세 VS 오픈 때 커피 머신 전원을 켜면서 발생하는 전기세로 비교를 하며, 전기세 절약을 위한 선택을 하곤 한다. 그렇다면 커피 머신 전원을 켜 뒀을 때와 마감 때 끄고 오픈 때 키는 방식에 전기세를 비교하면 어떤 쪽이 더 효율적일까?

단순히 전기세만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커피 머신을 마감 때 전원을 끄고 오픈 때 전원을 켜서 사용하는 것이 전기세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많은 바리스타들이 알고 있겠지만 상온의 물을 커피 추출이 가능할 정도의 고온으로 데우는 데에 더욱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기에 전기가 많이 사용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밤새 사용하지 않는 ㅁ시간 동안 온도 유지를 위하여 주기적으로 전기에너지를 사용할 때의 총량보다는 적은 에너지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전기 요금 하나의 기준으로만 보고 마감 시 커피 머신 ON or OFF를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그 외에도 여러 효율의 문제를 계산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선택에 따라 발생하는 결과, 장단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본인의 가치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커피 머신 전원을 꺼야할까?


1. 커피 머신 전원을 마감 시 끄는 경우

1) 노후화 예방

커피 머신에는 여러 전자 장치 및 전선, 커넥터들이 사용된다. 전선 및 커넥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고무는 장시간 열에 노출이 되면 자연스레 내구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커피 머신을 꺼둔다면 열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자연스레 노후화를 늦출 수 있다.

2) 예상치 못한 문제 방지

머신을 켜 두고 마감을 했을 때, 밤새 머신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면 즉각적으로 대응을 할 수가 없다. 다음날 오픈을 했을 때 밤새 머신에 문제가 생겨 매장이 물바다가 되어 다른 기기에 피해를 입힌다면, 영업에도 문제가 생기고 수리 및 보수에도 그만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현장에 바리스타가 있었다면 즉각 대응하여 문제를 축소시킬 수 있지만, 아무도 없을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큰 손실로 이루어질 수 있다.


3) 전기세 절약

위에서 말했듯, 마감 시 머신을 끄고 오픈 때 키는 게 전기세를 절약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4) 부품 관리

머신 내부에는 구리 등으로 만들어진 배관과 부품들이 많다. 머신을 껐다 켰다 하면서 온도 차이로 인해 열에 민감한 구리는 반복된 온도 변화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고 이는 균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 치명적인 단점일 수 있으나 볼트, 너트로 체결이 되어 있어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하긴 하지만 그래도 간과할 수는 없다.

커피 머신 전원을 켜둬야 할까?


2. 커피 머신 전원을 항상 켜 두는 경우

1) 스케일 발생 감소

대부분의 바리스타들이 잘 아는 것처럼, 물속에 녹아있던 탄산수소칼륨이 열에 의해 화학반응이 발생하며 탄산칼슘이 나와서 커피 머신 내부에 쌓이는 것을 스케일이라고 한다. 탄산칼슘은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용해도가 낮아진다. 즉, 보일러 내부의 물 온도가 높을수록 스케일은 더 쉽게 발생한다. 항간에서는 머신을 껐다 켰다 하는 과정에서 스케일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2) 영업에 유리함

커피 머신 전원을 켜면, 상온의 물을 에스프레소 추출이 가능한 물 온도까지 만들기 위해 충분한 예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머신 전원을 켜 둔다면 오픈을 하는 즉시 영업을 할 수 있다. 이는 오픈 시간보다 일찍 출근하여 머신을 켜 두고 미리 예열을 하고 영업을 시작할 때의 기회비용(인건비 혹은 시간에 대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3) 가스켓, 오링, 전기 배선 경화

커피 머신 내부의 고무 부품들은 보통 높은 경도(단단함)로 제작된다. 경도가 낮으면 커피 머신의 높은 압력에 의해 분리가 되어 사용에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고무의 특성상 일정 온도나 어느 정도의 물리적 압력까지는 견뎌내고 기존 경도로 회복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온도나 압력이 가해진다면 딱딱하게 경화되어 기존의 경도로 회복이 될 수가 없다. 지속적으로 열이 가해지게 된다면 그만큼 손상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으며, 소모품의 교체 시기가 가속될 수 있다.


4) 전자 부품의 수명 감소

머신 내부의 여러 소모품들은 자연스레 가동되는 시간에 따라 수명이 결정된다. 가동되는 시간이 많을수록 수명은 짧아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자 부품의 경우 전원을 켜거나 끌 때의 온도 변화로 인해 고장의 가능성을 더 높인다는 의견도 있다. 이는 명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필자의 상식으로 생각했을 때는 가동시간에 따라 수명이 줄어든다는 의견이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커피 머신 전원 선택은?


3. 커피 머신 마감 시 ON or OFF 선택은?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필자는 머신을 항상 켜 두는 것을 권유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전원을 항상 켜 둔 상태로 운영을 할 때 문제 발생의 빈도가 더 적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즉, 일반적으로는 매장 운영에 있어서 머신을 켜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는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는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하루 머신 가동량, 오픈과 마감 시간, 매장의 특성에 따라 선택은 달라져야 할 수도 있다. 가정용 커피 머신이라면 부품의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량이 많지도 않으며 스케일 발생 등의 처리가 간단하고, 비용적으로 부담되지 않을뿐더러 영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에 사용 시에만 켜 두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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