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와 홈바리스타 원두 선택 가이드
커피의 대중화, 전문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자연스레 질이 높고 본인의 기호에 맞는 커피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그렇다 보니 홈카페, 홈바리스타들 또한 본인의 선호도에 맞는 커피를 찾아 나선다. 집에서 직접 커피를 추출하여 마시더라도 카페에서 마시는 것처럼 훌륭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커피 원두 선택 시 고려사항에 대해서이다.
1. 신선도
커피는 엄밀히 따지면 과일이다. 하지만 수확을 해서 바로 판매가 되는 일반적인 과일과는 다르게, 정밀한 가공을 통해 유통되는 수확물이다. 즉 커피는 농산물에 속하며 이는 신선함이 큰 가치를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원두를 구매할 때 포장지를 잘 살펴보면 뉴 크롭, 패스트 크롭, 올드 크롭 등의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수확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생두는 뉴 크롭, 1년이 지나면 패스트 크롭, 2년 이상 지나면 올드 크롭으로 분류가 된다. 그리고 생두 수확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기에, 해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에 보통 20-21, 21-22식으로 표기가 되기에 참고해볼 수 있다. 신선도는 생두의 신선도뿐만이 아니라 로스팅을 한 시점도 얘기를 해볼 수 있다. 원두의 포장지, 패키지에 로스팅 날짜 또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간혹 가다가 로스팅 날짜는 기재가 안되어 있고 유통기한을 표기해 놓기도 한다. 유통기한이 표기된 경우에는 대게 유통기한의 1년 전 날짜가 로스팅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커피가 가장 맛있는 시점은 보통 로스팅 후 1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되지 않은 시점이다. 갓 로스팅한 원두에서 디개싱(이산화탄소 배출)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시점이 대략 7일 정도이며, 커피 본연의 향미가 조금씩 날아가고 희미해지기 시작하는 순간이 14일 정도이다. 원두를 구매해서 커피를 어떻게 즐길지에 따라 구매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2. 생산지 (대륙별, 나라별)
가공방식이나 로스팅 포인트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산지의 기후나 고도 등의 특성상 대체적으로 중남미(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브라질 등)의 원두는 고소한 맛, 단 맛, 클린 한 향미가 나타나고 아프리카(케냐, 에티오피아 등)의 원두는 복합적인 산미, 과일 뉘앙스, 플로럴 한 향미가 나타난다. 아시아(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원두는 Earthy 하고 여운을 주는 향미가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본인의 기호에 맞는 원두를 선택하기 위해서 생산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에티오피아 커피는 플로럴하고 베리류 과일의 뉘앙스가 느껴지고, 케냐 커피는 복합적이고 쥬시한 뉘앙스, 브라질 커피는 초콜릿이나 견과류와 같은 뉘앙스, 콜롬비아 커피는 캐러멜, 오렌지주스 같은 뉘앙스 등 대륙에 따른 맛의 차이점을 찾아보고 느껴본 뒤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생산국에 따른 차이점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3. 품종
과일에서 품종이 맛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조금 다른 예시일 수 있으나 포도, 거봉, 적포도, 청포도, 샤인 머스캣 등이 모두 다른 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티피카, 버번, 카투아이, 카투라, 마라고지페, 게이샤 등등 커피에는 굉장히 다양한 품종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품종들은 원종, 교배종, 개량종, 자연 변종, 돌연변이종 등 여러 유전적이고 자연적인 이유에 따라 발생되고 있다. 쉽게 찾기는 힘들겠지만 한 잔 한 잔 마셔보며 내 취향과 기호에 맞는, 선호하는 품종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고 이런 부분 또한 커피에 대한 즐거움이 될 것이다.
4. 가공 방식
모두가 그렇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내추럴 커피는 복합적이고 묵직하고 과일 뉘앙스가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워시드 커피는 밝은 느낌, 클린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허니 프로세스는 특유의 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생두 본연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위의 큰 범주 내에서도 디테일하게 가공 방식이 존재하고 생겨나고 있다. 각각의 가공방식이 가지고 있는 맛의 특성을 이해하고 원두를 선택한다면, 좀 더 기호에 맞는 원두를 선택하는 것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5. 로스팅
로스팅 포인트는 100% 개인의 기호이기 때문에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홈카페를 어떤 식으로 구성했는지에 따라 간단하게 원두 선택에 있어서 고려해볼 수 있는 사항이 있다. 브루잉 도구가 구비되어 있고, 브루잉 커피를 즐긴다면 비교적 밝게 로스팅이 된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브루잉은 비교적 커피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잘 드러내는 추출 방식이기 때문에 산미가 좀 더 강조되고 원두 본연의 향미가 표현되는 게 긍정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활용하여 홈카페를 즐기고 있다면, 비교적으로 조금은 더 어둡게 로스팅한 원두를 선택하는 게 적합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특성상 밝고 산미가 강조되기보다는 단맛이나 묵직한 바디감이 더욱 긍정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6. 블렌딩 원두와 싱글 원두
원두를 구매할 때 혹은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갈 때 블렌딩, 싱글 오리진 등의 용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싱글 오리진 원두는 한 농장에서 수확된 한 가지 종류의 원두를 말하는 것이고 블렌딩은 이런 싱글 오리진 원두를 2가지 이상 섞은 원두를 말한다. 브루잉을 통해 홈카페를 즐기는 홈바리스타라면 블렌딩보다는 싱글 오리진 원두를 구매하는 것이 조금 더 적합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브루잉은 추출 특성상 원두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개성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블렌딩 원두의 경우 밸런스가 잡혀있고 복합적인 맛을 추구하기에, 가압식 추출을 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에 조금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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