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맛 표현의 필요성
커피맛은 맛있다, 맛없다, 쓰다, 시다 정도로 느끼고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커피를 좀 더 깊게 즐기는데에는 본인의 기호를 파악하고 그 맛을 구체적으로 찾아가는 방법이 있다. 커피를 마시고 단순하게 평가하기 보다는 느낀 맛에 대해서 고뇌해보고, 그 향미를 표현해본다면 분명 앞으로의 커피는 이전의 커피와는 확연히 다르게 느껴질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내가 느낀 맛을 표현하는게 힘들 수 있겠지만, 익숙해지는 과정까지 온다면 분명 달라질 것이다.
커피맛을 표현하는 구체적인 단계
커피맛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크게 6가지 단계 정도로 나눠볼 수 있다. 한번에 복합적인걸 느끼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좁혀가며 느끼는 것이다. 각각의 범주는 다른 범주를 침해할 수 없다. 또한 각각의 범주를 평가할때는 그 범주를 기준으로 객관적이어야한다. 예를들면 단맛이 강한 커피라 내 취향에 맞다 생각하고, 산미를 느껴볼 때 산미는 부족하지만 단맛이 강하기에 좋은 평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1. Fragrance 프래그런스 (분쇄된 원두 향)
분쇄된 원두의 향은 굉장히 향긋하다. 하지만 그 향긋함 속에서 대략 과일/허브/꽃 이라는 큰 범주내에서 향을 찾아볼 수 있을것이다. 코에서 느껴지는 강한 향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후각은 경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감각이다. 처음에는 앞서 말한 세가지 범주 중 떠오르는것에서 시작하고, 점차적으로 범주를 좁혀가며 구체화 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과일향이라는 범주를 찾았다면 과일 중에서도 베리류 과일인지, 말린 과일인지, 시트러스류인지 등을 찾아볼 수 있고 베리류 과일이라면 블랙베리, 라즈베리, 블루베리, 딸기 등으로 조금씩 구체화 해가며 찾아볼 수 있다.
2. Aroma 아로마 (물에 적셔진 원두 향)
분쇄된 커피에 뜨거운 물이 닿기 시작하면 향기가 발생한다. Fragrance는 휘발성 향기 물질이라고 한다면 Aroma는 로스팅 중 카라멜라이징 반응을 통해 생긴 향을 주로 느낄 수 있다. 아로마 또한 대략 견과류/카라멜/코코아 류의 큰 범주 안에서 향을 찾으낼 수 있고, 코코아 뉘앙스를 느꼈다면 좀더 범주를 좁혀 카카오닙스, 다크초코, 킬크초코 등으로 구체화를 해볼 수 있다.
3. Acidity (산미)
산미는 커피를 밝게 느껴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분명 커피에서 느껴지는 산미를 기피하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산미는 로스팅하는 과정에서 생두의 특장점을 살리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산미가 있는 커피를 먹다보면 분명 커피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을것이다. 평양냉면이나 고수를 처음 먹을때는 별 맛이 없지만 빠져드는 것처럼 말이다. 신맛은 식초같은, 레몬같은, 파인애플같은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본인의 경험 내에서 산미의 뉘앙스를 찾아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4. Body (바디)와 Mouth feel (마우스필)
바디는 1~3번과는 다르게 미각과 후각이 아닌 촉각의 영역이다. 커피의 텍스쳐를 표현하는 말로, 구강내에서 혀와 입천장 사이에서 느껴지는 질감을 말한다. 바디는 무겁고, 보통이고, 가볍고 정도로 표현해볼 수 있다. 꿀과 물을 입에 머금었을때 느껴지는 무게감이 다른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마우스필은 무게감 보다 좀 더 구체적인 촉감을 얘기한다. 거친지, 부드러운지 등 물을 입에 머금었을때와 우유를 입에 머금었을때의 차이점을 생각해본다면 이해가 편할것이다.
5. Aftertaste (애프터테이스트)
직역을 했을때 처럼 후미를 얘기한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 그 여운이 잔잔하게 남아있는지, 아니면 금방 맛이 사라지는지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다. 즉 애프터테이스트의 유무에 대해서 먼저 생각을 해보고 표현해볼 수 있다. 목넘김 직후에 식도에서 올라오는 향미 부터 그 이후에 입안에 남아있는 여운들 또한 애프터테이스트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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