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핑이란 커피가 가진 특성과 가능성을 감별하기 위한 평가 방법이다. 커핑을 통해 원두의 잠재적인 결함과 오염을 파악하고 기분 좋은 플레이버와 품질을 구별한다. 그를 통해 추출의 방향성을 정할 수 있기에, 원두 구매 후, 커핑 프로토콜에 따라 커핑폼을 작성해보는 과정은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커피 바이어들 뿐만 아니라, 커피 애호가들 또한 집에서 쉽게 따라해볼 수 있기에, 커핑 프로토콜과 커핑폼 작성방법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커핑을 위해서는 필수로 필요한 준비물이 있다. 쉽게 구비할 수 있는 물품이니, 가정에서도 쉽게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원두 | 커핑할 원두 |
그라인더 | 원두를 분쇄할 그라인더 |
저울 | 원두, 물 양 측정을 위한 저울 |
타이머 | 휴대폰 타이머 사용해도 무관 |
온도계 | 물 온도를 잴 수 있는 온도계 (온도가 측정되는 포트 사용 가능) |
커핑볼 | 밥그릇으로 대체 가능하며, 사이즈 측정 필요함 (약 150~260ml 범위) |
스푼 | 커핑 스푼이면 가장 좋으며, 오목한 스푼이나 퀸넬 스푼으로 대체 가능 |
냅킨 | 행주, 린넨, 키친타올 대체 가능하며 스푼을 닦을 용도 |
커핑은 후각과 미각을 이용한 평가이므로, 시각, 청각, 촉각을 약화시킬 수 있는 환경은 피하고 평가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장소에서 진행하는 게 좋다.
올바른 관능평가를 위해 시끄러운 음악을 켜지 않고 조용한 곳에서 향수, 디퓨저 등 후각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가급적이면 20~25도의 온도, 45~55% 정도의 습도 환경에서 진행하는 게 좋다.
- 커핑 시 원두와 물의 비율은 커핑 볼 사이즈(150~260ml) X 0.055로 측정하면 된다.
EX) 커핑볼 사이즈 200ml X 0.055 = 11g (원두)
커핑볼 사이즈 150ml X 0.055 = 8.25g (원두)
- 커핑 시 권장되는 물의 온도는 92~95도이다.
- 원두는 커핑 직전에 분쇄하여야 하며, 핸드드립 할 때 보다 조금 굵은 분쇄도로 분쇄한다.
커핑은 아래와 같은 과정으로 진행하면 된다.
시작전 | Fragrance. Dry Aroma (분쇄된 원두 향 체크) 커핑볼에 원두를 담고 컵을 가볍게 흔들어 분쇄된 원두의 향을 맡는다. |
0~4분 | 물 붓기(92~95도). Wet Aroma (물에 젖은 원두 향 체크) 컵에 거의 가득 차도록 물을 붓고, 타이머를 4분으로 설정한다. 커피가 추출되는 초기의 향을 맡는다. |
4~6분 | Breaking. Aroma (크러스트 깨기) 표면에 커피의 껍질들이 드러난다. 표면에는 커피의 껍질 때문에 이산화탄소 거품들이 갇혀 있고, 스푼으로 밀어내면 거품들이 터지면서 아로마가 퍼진다. 이 과정에서도 향을 맡는다. |
6~8분 | Skimming (크러스트 걷기) 스푼으로 부드럽게 표면에 올라온 나머지 크러스트를 모두 걷어내서 버린다. |
12~17분 | Slurping (Flavor . Aftertaste) 후루룩 소리를 내며 마신다(뜨거운 찌개를 먹을때 처럼 커피와 공기를 함께 들이킨다) 이는 커피를 혀 전체에 분사하기 위함, 커피의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함, 커피를 마시면서 비후강에 커피의 향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 때 커피의 맛과 에프터 테이스트를 기록한다. |
17~22분 | Slurping (Acidity . Body . Balance) 시간차를 두고 계속 슬러핑을 하는 이유는, 커피가 식어감에 따라 모든 온도의 커피 맛을 보고 관능평가를 하기 위함이다. 바디감, 밸런스를 기록한다. |
22분~27분 | Slurping (Uniformity . Overall) 고객들은 커피가 나오는 순간 다 마시는게 아니라, 점차 식어가는 커피를 마신다. 커피가 거의 식었을때는 유니포미티와 오버롤을 기록한다. |
커핑을 하며 위 플레이버 휠에서 본인이 느낀 맛을 찾아낼 수 있다.
1. Sample No. (샘플 넘버) :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원두의 정보를 숨기고 임의의 샘플 넘버를 붙이고 커핑을 진행한다. 그 샘플 넘버를 기재한다. ex) #587 #661 #247
2. Roast Level (로스팅 레벨) : 샘플 커피의 로스팅 상태를 체크한다. 위쪽일수록 밝은 원두, 아래쪽일수록 어두운 원두.
3. Fragrance / Aroma (프래그런스 / 아로마) : 프래그런스 - 건조한 상태의 분쇄 원두 향 / 아로마 - 무거운 향들이 수증기를 타고 올라오는 향.
4. Flavor (플레이버) : 커피를 입에 머금고 있을 때의 맛과 향.
5. After Taste (애프터 테이스트) : 커피를 삼킨 후 입안에 남은 여운.
6. Acidity(액시디티) : 커피에서 느껴지는 산미. 산미가 강할수록 높은 점수를 준다.
7. Sweetness(스위트니스) : 커피에서 느껴지는 단맛. 단맛이 강할수록 높은 점수를 준다.
8. Body / Mouthfeel (바디 / 마우스 필) : 바디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커피의 무게감, 마우스필은 입안에서 느껴지는 커피의 촉감이다. ex) 물과 우유를 비교했을때 바디감은 물보다 우유가 묵직하다. silky(부드럽다), oily(기름지다)하다, 떫다는 바디가 아닌 마우스필 표현이다.
9. Balance(밸런스) : 맛의 균형감.
10. Clean Cup(클린 컵) : 커피에 잡미나 평가에 방해되는 요소가 있는지 확인한다.
11. Uniformity(유니포미티) : 맛의 균일성.
12. Overall(오버롤) : 위 평가를 토대로 한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주관적인 총평.
13. Defects(디펙스) : 커피의 결점으로 인해 지니게 되는 나쁜 향미.
14. Final Score(총점) : 위 모든 점수를 더한 점수. 총점.
커핑을 하며 위 커핑 폼을 작성하며 커피 점수를 매겨볼 수 있다. 처음에는 기준이 없어서 진행이 막연하고 커핑폼을 작성하는 게 힘들 수 있지만, 차츰 진행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커피를 좀 더 객관적으로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다. 커핑을 하며 플레이버 휠을 참고하여 커피의 플레이버를 찾아보고 표현해본다면 커퍼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커피, 바리스타 이야기 > 커피와 바리스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 원두 블렌딩의 개념과 잘 하는 법 (0) | 2022.05.26 |
---|---|
미각과 커피 맛의 상관 관계 : 맛의 5원미 (0) | 2022.05.25 |
커피 로스팅 머신(로스터기) 청소 방법과 중요성 (0) | 2022.05.23 |
사전적심(Prewetting), 뜸들이기, 블루밍(Blooming)에 관하여 (0) | 2022.05.20 |
로스터리 카페 운영의 이점과 주의사항 (0) | 2022.05.19 |
댓글